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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유기체의 꿈 본문

단상

유기체의 꿈

물고기군 2000. 4. 18. 15:41
   오랫동안, 또 문장을 쓰지 않았다. 4월도 반이 지났다. 살아나간다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아니, 틀렸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알아가는 것이다. 군 생활 3년 동안, 나는 고통이 개량화될 수 있음을 알았다. 개량화된 고통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닌 것처럼, 개량화된 삶은, 더 이상 살아있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원본을 카피해서 부분수정을 가해 완성시키는 수정본처럼, 일상은 대량 복사가 가능하다. 복사하기 붙이기. 복사하기 붙이기.
    모든 유기체는, 비유기적인 것을 꿈꾼다. 가령 죽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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