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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이것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본문

단상

이것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물고기군 2003. 1. 19. 19:46

순전한 나 자신만을 위한 문장이 있을까? 이것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범주가 너무 넓다. 원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문장이란 결국 ‘내 밖’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여기(내 안)가 아니라, 거기에 있다. 문장이란 거기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이고, 또한 보여짐으로써 문장의 존재는 성립된다. 물론 그 ‘누군가’가 ‘나’, 즉 문장을 쓴 한 개인으로 국한되는 경우도 있다. 일기 같은 것이다. 또는 메모다. 하지만 그때도 문장을 쓴 ‘나’와, 문장을 읽는 ‘나’는 다르다. 이 다름은 비유적인 것이나, 철학적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직관적이다. 이 다름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알기는 쉽다. 나는 이럴 경우, 나의 의견에 대해 그럴 듯하냐고 물음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한다. 그럴 듯한가? 그러므로 ‘순전한 나 자신만을 위한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문장을 쓴다. 이렇게. 이것은 누구를 위한 문장인가? 나 자신을 위한 문장이 아니라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또 이렇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도 이렇게 살고 있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 삶인가?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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