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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첫 눈 전령사 본문

단상

첫 눈 전령사

물고기군 1999. 12. 1. 04:06
   첫 눈이 왔다고 합니다. 그 날 저도 깨어 있었습니다. 새벽 한 시쯤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봤는데, 글쎄요, 우리 동네엔 눈 같은 건 내리지 않더군요. 이건 첫눈이 아니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풍성하게 눈이 내린 시각은 새벽 세 시 네 시경이라고 하더군요. 뭐라도 좋은데, 왜 사람들이 첫 눈에 관한 얘기를 저한테 안 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첫눈 전령사? 뭐, 그런 직업이라도 있어서, 첫눈이 오는 날, 오는 시간,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화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린 그 사람의 전화를 받았을 때야, 아, 올 겨울 첫눈이 왔구나 라고 입을 모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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