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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토마토와 마음 본문

단상

토마토와 마음

물고기군 2001. 1. 28. 16:14
1. 토마토는 이상한 과일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참외나 수박도 과일이 아니다.) 겉과 속의 색깔이 똑같은 과일은 흔하지 않다. 껍질과 알맹이의 색깔이 똑같은 과일은 흔하지 않다. (물론 토마토 외에도, 감이나 당근, 어쩌면 귤이나 오렌지도 겉과 속의 색깔이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대개 속의 색깔이 아니다. 겉과 속은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색깔이 결정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토마토의 겉과 속의 색깔이 같은 것은 우연이다.

2. 우리가 나누는 것은 마음이 아니다. 물론 마음이란 것이 순전히 비유적인 의미라면, '나눈다'는 행위도 비유적인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해도, 비유적인 의미에서의 마음이라해도, 마음은 나눠지지 않는다. 우리가 나누는 것은, 마음이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마음이란 것을 일종의 실체로써(비록 비유적일지라도) 가정한 것으로,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마음이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표현된 것이 마음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도,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표현은 나눠지는 것이 아니다. 표현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소유의 개념이 없다. 그렇다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어떤가? 물론 우리는 우리가 표현한 것들 때문에, 아파질 수 있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데, 우리는 우리가 표현한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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