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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석 달치를 끊으면, 두 달은 공짜라는 말에 다섯 달을 헬스를 다니게 되었다. 등록하고 얼마 후 여자 트레이너가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이제 이번 달로 다섯 달이 끝나게 된다. 얼마 전에, 그러니까 약 넉 달이 지난 즈음에, 열심히 기구를 들고 있던 내게 트레이너가 다가왔다. 처음에 나를 가르쳤던 트레이너였다. 잘하시는데요, 라는 말로 시작해서 내 자세를 교정해준다. 처음처럼 자세는 쉽지 않다. 그녀가 떠나고서 무게를 낮춰서 교정된 자세로 몇 번 들어본다. 그것은 이제껏 넉달 동안 내가 열심히 했던 자세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며칠 뒤 나는 내가 넉 달 동안 전혀 쓸모없는 근육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그 때문에 어깨가 아팠다는 것도 알았다. 제법 자세가 나왔고, 놀랍게도 거울에 비쳐 보니, 꼭..
사람들은 누군가 나쁜 선택을 했을 때, 그가 뭘 잘 몰라서 그랬다고 말한다. 이 말은 대개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맞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전부 맞는 것도 아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그 반대의 경우, 즉 잘 알고도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잘 알고도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같은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평가를 내릴 때마다, 그 평가의 절반은 나 자신에게 향한다. 물론 잘 알고도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뭔가가 두려워서 그랬다면, 여전히 뭔가를 잘 모르고 있는게 아닌가 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마치 자연재해를 신의 뜻으로 여겼던 조상들처럼. 기우제를 지내거나 제물을 바치는 행위가,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