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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08/05/21 (1)

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14 - 고양이가 보는 것

고양이는 가끔 보이지 않는 뭔가를 바라봐.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여자가 말했다. 여자는 고양이를 길렀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나도 고양이를 기른다. 어젯밤, 고양이가 뭔가를 바라봤다. 허공에 있는 무언가를. 목을 길게 빼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울기도 한다. 누워있는 내 가슴 위를 건너뛴다. 나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정말, 고양이가 무언가를 보고 있네, 하고 생각한다. 그녀의 말을 떠올린다. 몇 번인가 내 가슴 위를 뛰어넘었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넘었다가 한다. 나는 대체 고양이가 뭘 바라보고 있는지, 고양이의 고개가 향하는 방향을 유심히 바라본다. 정말 고양이는 아무 것도 아닌 걸 바라보는 걸까? 가령 유령 같은 걸? 하지만 아니었다. 아주 작은 날벌레다. 그것이 천..

물고기통신 2008. 5.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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