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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11 - 소설이 될 수 있다
도서관을 나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보도 옆 축대 위에는 벌써 개나리가 피어있었고 물에 젖은 흙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왔다. 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그리운 냄새가 났다. 버스가 오는 방향에서 여고생 하나가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래 위 똑같은 진청색의 교복은 도저히 꾸미려야 꾸밀 수 없는 패션이었지만 몸의 균형이나 자세가 좋은 탓인지 제법 눈길이 갔다. 얼굴형은 다분히 남성적으로 각이 져 보였고 미인이라 할 만하지는 않았지만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눈이 깊어 보였다. 단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시선을 아래쪽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녀 뒤쪽으로 똑같은 교복을 입은 여고생 네 명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은 일렬로 서서 보도의 전체를 차지했다. 먼저 그녀가 나를 지나쳤고 얼마 있다..
물고기통신
2008. 4. 7.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