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1/09/21 (10)
시간의재
레이몬든 카버,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해줘], 안종설 옮김 (집사재, 1996) - 에세이 : '글쓰기에 대하여' 발췌 어떤 작가들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 중에서 전혀 재능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사물을 바라보는 정확하고 참신한 시선, 또한 그러한 시선을 표현하기 위해 적절하게 맥을 짚어내는 것 등은 재능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 위대한 작가, 심지어는 아주 좋은 작가들도 모두 자신의 고유한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을 창출해낸다. 이것은 스타일하고도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스타일 하나만을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작가가 쓰는 모든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백한 서명이다. 그것은 오직 그 자신의 세계일 뿐이다. 이것이야말로 작가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디오로 본 영화다. 어째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아, 예전에 동네친구였던 녀석이 내게 권해준 영화다. 그 친구는 1년 전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다. 나와는 모든 게 다른 녀석이었다. 끔찍하게 성실하고, 속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겉보기에는 한없이 단순하고 태평한 것처럼 보이는 녀석이었다. 술도 안 한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가끔 내가 많이 손해본 느낌이 드는데, 단 한번도 속얘기를 서로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친구란 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니까 친구가 되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려 한다면, 우리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게 아닐까?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모든 걸 망친다. 아무튼 그렇게 정반대였던 친구가, 재밌다며 보라던 영화였다. 아마 '너라면 재밌어야 할 영화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