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1/01/01 (3)
시간의재
드라이빙
브레이크. 속도를 줄여야 한다. 속도를 줄이고 표지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차를 멈추고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커브다. 속도를 줄여야 한다. 어차피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 떠들고 있을 뿐이다. 나는 아무데도 가고 있지 않아.
단상
2001. 1. 1. 06:13
인생
인생의 편리한 점은, 무엇이든, 우리를, 어디로든,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단지 곤란한 점은 결국에는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 놀랄만한 편리함에 비하면 그 정도의 곤란함은 무시할 수 있다.
단상
2001. 1. 1. 05:56
술친구, 전화친구
그런 여자가 있다. 평소에 만나면 그저 그런데, 전화통화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 훨씬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여자가 있다. 더 잘 말할 수 있게 된다. 대화의 화제가 끊이지 않고, 술은 맛있다. 그게 좀 이상한데, 실제로 애인이었던 여자와는 전화통화를 해도 술을 마셔도 그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애인이라는 관계가, 모든 부분에 있어 항상 최상인 것은 아니다. 전화친구나, 술친구란 게 있는 것이다. 아니면 애인이라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나는 대화가 아니라 다른 것(?)을 추구하게 되는지 모른다. 나란 인간은, 참. 그건 내가 대학교 1, 2학년 때 일로, 군대를 갔다 오자 내 주위에 그런 여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았다. 애인이 아닌 여자와 단 둘이 ..
단상
2001. 1. 1.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