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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아름다운 것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약 두 달간 대대 상황실에서 근무를 했던 적이 있다. 그 후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서 결국 나는 다시 중대로 내려오게 된다. 육체적으로는 분명 상황실 근무가 천국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대 쪽이 훨씬 편했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대대 상황실의 근무란 게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한없이 한량했던 게 사실이다. 대대장과 작전장교가 상급부대로 들어가서, 눈치볼 사람이 없는 날은 더욱 그렇다. 오전에는 사다리를 타서 먹을 걸 사온다. 따근하게 데운 만두와 꼬꼬볶음이 주메뉴고 음료수와 과자까지 한 박스 가득 담아온다.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는 다들 나른해져서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짬밥이 되는 고참들은 책상 위에 엎드려 곤하게 잠을 잔다. 상황실에서 나와 왼쪽으로 십 미터쯤 걸어가 ..
단상
2000. 8. 18.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