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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잊어버린 변명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 정확히 말해서 규열군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감상과 문제점들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라고 말하는 순간, 난 '내 변명'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용없었던 것이, 그들은 너무나 관대했고, 난 '변명'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적어도 내 '변명'이 궁색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한 문장으로 전달 할 수 있는 이미지를, 난 열 문장으로 지지부진하게 풀어냈고, 별 대단하지도 않는 사변들을 떠벌렸다. 소설 속에서, 난 수없이 게을렀고, 치기 어렸고, 치졸했다. 내 이미지들은, 지극히 '헐리우드'적이었고(이 약점은, 내가 1학년 첫 세미나때부터 지적되었던 것이다), 자주 소설의 핵심에 기여하지 못했다. 문작가가 작품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내가 필요..
단상
2000. 3. 7.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