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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행복론 본문

단상

행복론

물고기군 2000. 1. 10. 10:36
  알아, 행복이란 삶의 어느 특정한 시간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호의의 자세이다. 이것은 일종의 대안이다. 때론 자기자신을 속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만일, 우리의 삶이 모두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면, 거기엔 항상 부조리 또는 불합리의 요소가 숨어있다. 즉, 삶이란 본래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게 아니라, 행복이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마치, 누구도 비도덕하지 않고, 다만 무도덕한 것처럼.
  행복이란, 그리하여 상상력과 자기기만이 필요한 일종의 창조의 행위이다. 다만, 이러한 행위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행복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위계질서를 세우려는 시도이다. 더 행복하고, 덜 행복하고, 누구누구보다, 혹은 어떤 때보다 등등.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행복을 양자택일의 세계 속에 편입시켜야 한다. 이봐, 행복해? 대답은 둘 중의 하나다. 응, 그런 것 같아. 혹은 아니, 행복하지 않아. 사랑해? 그래 널 사랑해. 아직도.

  분석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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