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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어째서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걸까? 본문

단상

어째서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걸까?

물고기군 2000. 1. 6. 22:20
벌써 내일이 예정되었던 세미나다. 규열의 전화를 받았다.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 같다는 말. 여전히, 작품은 나오지 않고. 모두들 바쁜가보다. 하긴 영어학원을 다니랴, 아르바이트를 하랴, 학원강사를 하랴. 바쁘지 않은 사람은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만 여전히, 느즈막히 일어나 담배 한 대를 물고, 음악을 듣다가 답답하면 집밖을 나와 날씨를 살핀다. 멀리까지 걸어가 본다.

막 끓여낸 커피 잔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TV를 보게 되었는데, 시간을 기다려서 보진 않더라도, 항상 재밌게 보던 만화가 하고 있었다. 만화제목은 모른다. 수달, 다람쥐, 너구리 등등,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다. 주인공 격인 수달이 오늘도 '어째서' 병에 걸려 친구들에게 묻는다.
'어째서,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걸까?'

커피 잔을 든 채로 난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 끝까지 만화를 보았다.
'어째서,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걸까?'
만화의 말미에 지혜로운 여우는 그 해답을 던져준다.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이 끝나기 위해, 즐거운 일은 끝나는 거란다.'

수달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역시 나도 잘 모르겠다.

'어째서,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걸까? 어째서, 남들도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매번 자기자신을 미워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걸까?'

'어째서'병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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