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물고기통신 57 본문
나는 참 시시한 인간이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아, 시시하다, 나는 참 시시하다, 중얼거립니다. 아, 시시하다. 그 마음이 화가 나는지, 슬픈지, 아니면 그저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그 마음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의 두려움은, 그 시시함이, 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변명이 되지나 않을까에 있습니다. 시시한 인간은 시시한 짓이나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자꾸 욕심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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