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5 본문
예, 도저히 입이 근질근질해서 못참겠습니다. 드디어, <믿거나 말거나 물고기 글짓기 교실>의 원장이자, <물고기통신>의 통신원이 소설을 완성시켰습니다.
접니다.
흠. 아무도 놀라지 않는군요.
<한번이라도...>는 예전에 썼던 것을 슬쩍 이어 어쭙잖게 쓴 거라 제하기로 하면, <그녀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후, 근 7, 8개월 만인 것 같습니다. 아, 역시 게으른 물고기군. 내용은, 흠흠, 역시 잃어버린 사랑에 목놓아 우는 한 남자의 뜨거운 사랑 얘기를 담은, 가슴이 씻겨내리는 감동의 연애소설 --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만, 읽어본 사람에 의하면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수요일에 초고를 완성시키고 며칠 간 쉬었다가 본격적인 퇴고를 해 볼 작정이었는데, 아직껏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고칠 데가 없나봅니다. 헤헤. 하여간 개인적으로 저에게 이 작품은 하나의 분기점이 될 거라는 강한 느낌이 듭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소설들은 쓰고 나서, 뭐가 뭔지 잘 모르거나,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아쉬워하거나, 반대로 내가 이런 걸 쓰다니 하고 대견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이 작품은, 작품자체의 문학적(또는 비문학적) 성취를 떠나서 스스로 아주 흡족함을 느낍니다. 그것은 이런 겁니다. 만일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50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제 자신의 역량이 5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딱 50입니다. 더 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제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누군가 읽고 나서 이게 뭐야, 라는 느낌이 든다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정도밖에 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쩝. 다음 주 월요일쯤에 제 홈페이지와 들녘의 홈페이지에 올릴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아, 부끄러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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