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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불을 붙임 (1989) 본문

단상

불을 붙임 (1989)

물고기군 2001. 3. 30. 15:47
불을 붙임

라이터를 켜기 위해 바람을 등지려 할 때마다 난 많은 생각으로
아무런 행도도 하지 못하곤 한다. 그 생각이란 아주 단순해서
많은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조금씩 아끼며 묻는 것들이다.
그건 바람이 어디에서 부는지 였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이쪽, 혹은 저쪽으로 손가락질하며 용감히
말한다. {이 바람은 동쪽에서 불고 있다}
아, 그러나 내가 그 방향으로 손바닥을 들어
라이터를 감싸질 때조차 결코 불은 붙지 않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걸까?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 굳이 과학적이란 용어를 방패처럼
휘두르며 날 비웃지 마라. 난 모르고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난 결국 불을 붙일 것일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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