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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어느 날 잠에서 깨었을 때, 그는 방 안이 햇빛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았다. 너무 환하고, 너무 밝고, 너무 눈이 부셨다. 잠에서 막 깨어나 사리분별이 원활치 않은 머리로 그는 이게 뭔 일인가 싶었다. 어제와는 다른 어떤 일이 지금 막 벌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그는 가만히, 정신을 차렸을 때 그대로의 자세로 침대에 계속 누워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진다 해도, 그 역시 계속 그대로 두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게 어제와 똑같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다만 그가 평소보다 일찍 깨어났다는 것뿐이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고, 좀 어이가 없었..
소설
2013. 10. 21.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