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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전시장으로 들어오는 두 사람을 처음 보았을 때,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행복’이라는 단어였다. 3류 드라마, 또는 재연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기자들처럼, 그들은 행복한 커플이라는 지문의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다. 만일 그들이 연기자라 한다면, 그들의 연기는 3류가 아니었다. 그들을 보자마자, 그 눈부신 커플을 보자마자 내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으니까. 내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찼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 슬픔이 나에게 어떤 힘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전까지 나는 거의 마비상태에 있었다. 그것을 절망감이라 불러야 할까? 그렇다면 절망감은 무기력과 다름 아니었다. 그것은 고통조차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가져다준 슬픔은 고통이었고, 그것은 마비상태에 빠져 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웠다...
소설
2013. 9. 23.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