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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2/09/20 (1)

시간의재

그녀와 고양이

“봤어?” “뭘?” “고양이.” 그녀가 말했다. “어디서?” “지금 막 우리 앞을 지나갔잖아.” “우리 앞?” “그래. 우리 앞을 막 지나서 저기, 저 골목 쪽으로 들어갔어.” “골목이라고?” 그녀는 보도 오른편에 보이는 골목을 가리켰다. 골목은 마치 그녀가 가리킨 그 순간, 생겨난 것 같다. 그럴 리는 없겠지. 내가 딴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탓일 것이다. 나는 새삼 우리가 걷는 거리를 둘러보았다. 이상한 장소였다. 우리는 영업이 끝난 은행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저기다 주차시켜면 되겠네 하고 말했다. ATM기계가 놓인 무인점포는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빛났다. 나는 마치 그것이 꿈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내 아무도 보지 못..

소설 2012. 9. 2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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