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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그녀의 뒤통수

예전에,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대학 1학년 때, 알았던 여자는 자신의 신체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뒤통수를 꼽았다. 한번 만져보라고 해서, 그때껏 손 한번 제대로 잡지 않았던, 그녀의 뒤통수를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사실 우리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해서 나는 그 당시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고, 그녀도 알고 있었다. 또 그녀도 딱히 나에게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말로는 남자 자체에 아직 흥미가 없다고 했지만 그건 아직 적당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나는 그녀에게 적당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끔 만나서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셨다.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 생일이 되었을 때 그녀는 케이크를 사서 카페 같은 곳에서 촛불을 켜고 조용하게 노래를..

단상 2005. 6. 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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