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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99 -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고 돌아가는 길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참 좋아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100퍼센트의 진실은 아닙니다. 언제나 좋았던 것은 아니겠죠. 모든 연애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안 좋았던 때에도 마치 고속도로처럼 한길로 쭉 뻗은 밤의 도로와 노란 가로등과 그리고 창을 열면 금새 끼쳐드는 밤의 냄새 등은 제 마음을 한껏 고무시킵니다. 저는 마음을 풀어놓습니다. 표지판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미리 차선을 바꿔놓고, 느긋하게 핸들을 붙잡고 있습니다. 때로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도 있죠.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창을 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쉽지만 밤의 냄새는 없습니다. 요컨대 저는 그녀와 함께 몇 개의 계절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것은 제 인생에서 그렇게 많지 않은 소중..
물고기통신
2004. 7. 20.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