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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가끔 내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전혀 잘못된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처음에 나는 그것이 오해이거나 아니면 일시적인 착오라고 여겼다. 적어도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전혀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이야기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어긋남이 커질수록 내 이야기의 잘못된 점이 드러난다. 나는 이제 그것을 안다. 매우 속이 상하는 일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내 이야기는 잘못되었다. 그 잘못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 속에 있다. 그것은 오해이거나 착각이 아니다. 나의 이야기는 아주 유치하고 치졸한 것이며, 이야기될만한 가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이야기로 인해 누군가는 ..
나는 사람의 몸이 어디서부터 늙는지 그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목이었다. 나는 나중에, 겨울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겨울이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고, 그녀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다. 물론 늙는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어서 비극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처음에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인생은 날 때부터 불공평한 것이고, 그녀는 참 미인이었던 것이다. 나는 짧은 여행에서 돌아와 그녀의 사진들을 보았다. “똑같지 않아요?” 그녀는 말했다.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그녀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특별히 더 예쁘게 나온 그녀의 사진들을 골라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원래의 사진들 속에 섞어 넣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