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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목도리
나는 사람의 몸이 어디서부터 늙는지 그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목이었다. 나는 나중에, 겨울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겨울이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고, 그녀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다. 물론 늙는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어서 비극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처음에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인생은 날 때부터 불공평한 것이고, 그녀는 참 미인이었던 것이다. 나는 짧은 여행에서 돌아와 그녀의 사진들을 보았다. “똑같지 않아요?” 그녀는 말했다.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그녀가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특별히 더 예쁘게 나온 그녀의 사진들을 골라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원래의 사진들 속에 섞어 넣었..
단상
2003. 12. 2.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