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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왜 그랬니?
참 이상해. 어제 친구랑 술을 한 잔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항상 여자와 헤어질 때마다 그 친구랑 술을 마셨다는 걸 깨달았어. 어떤 느낌이었냐면 모든 일들이 그렇게 반복된다는 거야. 계절이 바뀔때마다, 똑같은 계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처럼. 그냥 내가 조금씩 늙었을 뿐이고 나이가 몇 살 들었다는 차이외에는. 여자도 그래. 분명 다른 여자인데도 예전에 만났던 여자와 비슷한 느낌의 여자들이 있어. 그녀를 만날 때마다 예전의 여자를 생각하곤 했지. 왜 그럴까? 그렇게 모든게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산다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사실은 내 자신이 단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 이 세상이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는게 사실이라면, 나로서는 멍청하게 헛딛으며 살아왔다는 거야. 우..
단상
1998. 7. 29.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