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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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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왼쪽 눈

물고기군 2000. 5. 21. 00:13
일어났는데, 왼쪽 눈이 잘 안 떠졌다. 얼굴이 퉁퉁 부었군, 생각하면서 만져보았는데 심상치가 않다. 거울을 보니, 누군가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무슨 일일까? 어젯밤, 순대형과 술을 마셨다. 그리고 재영이와 안강을 만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새벽쯤에 오바이트를 했고, 우산을 잊어버리고, 6시에 회기역에서 열차를 탔는데, 언제나처럼 수서에서 구파발까지 몇 번을 왕복했는지, 결국 10시쯤에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해서 패스를 넣었더니, '안내원에게 문의하세요'라는 경고메시지가 나왔다. 언수형과 권호, 규열이, 정화한테 전화했는데, 결국 정화하고 연락이 닿았다. 그 때가 몇 시였는지 모르겠다. 정화는 너무 늦었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하루종일 계란으로 왼쪽 눈의 멍을 풀면서, 내가 누구에게 한 대 맞은 건지, 아님 나 혼자 부딪힌 건지 몰라서 웃기만 했다. 근데, 재영이와 안강에게 나는 무슨 말을 했더라? 순대형과 무슨 말을 했지?

새벽 첫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을 어째서 맨 날 세 네시간이 걸리는지, 알 수가 없다. 웃음만 난다. 요즘, 내가 힘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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