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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8 본문

물고기통신

물고기통신 18

물고기군 2001. 12. 7. 00:18
이제 정말 날이 추워져서 목도리나 장갑을 챙겨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낮에 언제나처럼 배달을 갔다 와서 저녁때까지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써보려고 했습니다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는 티브이를 통해 프로 농구와 '미스 플라워'라는 영화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농구는 제가 싫어하는 팀이 이겼고, 영화는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채로, 주인공 여자를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참 맑다 라는 생각을 내내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열 시가 넘어서 다시 밖으로 나왔고, 어슬렁 어슬렁 슈퍼까지 걸어가서 담배를 한 보루 사왔습니다. 그 동안 소홀했던 '가계부'도 기억을 더듬어가며 대충 채워 넣고(잔고가 12만원 정도 남았습니다.), '김윤아 1집', '어떤날 2집' 전부를 소리바다에서 다운받았습니다. 이제 청소를 할 생각입니다. 청소를 하면서, 목도리와 장갑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가 끝나면, 아마,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알았던 한 친구를 위해 또 뭔가를 써 볼 생각입니다. 잘 되면 그 문장은 '단상들'에 오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것은, 제가 청소를 끝낸 후에 쓰게 될 테니, 그다지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왜 갑자기 그 친구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참 반가웠습니다. 반갑다, 반가워, 잘 지내고 있겠지. 나도 잘 지내고 있어. 이제 한 달 후면 서른이라고. 내가 말이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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