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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7 본문

물고기통신

물고기통신 7

물고기군 2001. 11. 18. 23:55
며칠 전부터, 저희 집 마루에 새 덧신이 나타났습니다. 보일러가 안 되는 집이라 겨울에는 덧신이 없으면 정말 바닥이 차갑습니다. 그런데 그 새 덧신은 제가 신고 있는 것과 달리 천도 보송보송하고, 무늬도 훨씬 예쁜 것이었습니다. 분명 아주 따뜻할 것 같은 그런 덧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어머니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처음의 그 자리에 얌전히 놓여 있었더랬죠. 오늘에야, 그것이 내 것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새 덧신을 사주신 것입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온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친구는 언제나 새 신발을 사면, 주위의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분명히 '새 신'은 '새 옷'이나, '새 가방'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동요도 있나 봅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폴짝, 폴짝, 새 덧신을 신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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