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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117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걸 믿을 수 있어? 마치 투명한 물에 한 방울의 파란 잉크가 떨어지듯이. 처음에는 아주 조그마한 변화인 것처럼 느끼지. 그건 그저 한 방울의 잉크고 뭐라 할 것도 없이 양적으로 물이 훨씬 더 많으니까. 게다가 지금껏 그것은 ‘꽤 오랫동안’ 투명한 채였던걸. 하지만 그 변화를 바라보면서, 또 때로는 저항하기도 하면서, 몸을 흔들면서 내쫓으려고 하면서, 사실은 그 모든 행동들이 오히려 잉크를 도와주고 있다는 걸 모르지.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 방울의 잉크가 투명한 물을 파랗게 만드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그것을 이전처럼 돌려놓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야.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물에서 한 방울의 잉크를 뽑아내는 일이. 요컨대 ‘에너지’가 필요한 거야. 변화를 ..
물고기통신
2008. 9. 26.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