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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내 편

내가 아주 어렸을 때의 얘기다. 기억이란 참 이상한 것이어서, 어떻게 지금껏 그 일을 기억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여러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거나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였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대개 그러한 공터가 많이 남아 있었다. 낮에는 비어있다. 무슨 일인가로 나는 누군가와 말싸움을 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또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추측해보건대, 그건 대단한 싸움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호전적인 인간은 아니었다. 오히려 항상 움츠려있고, 소심한 편이었다. 하지만 알 수 없다. 그 시절의 내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이 기억이 여전히 내게 남아있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시절의 내가..

단상 2009. 11. 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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