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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재

물고기통신 86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이것은 제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소설의 한 구절입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일부입니다. 그 시절 이것은 문학적 표현에 불과했습니다. 이 문장도, 또 이 문장을 포함하고 있는 소설전체도 참 좋았고, 감동스러웠지만, 제 자신이 과연 그 모든 것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느냐 하면 분명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음 깊이 공감한 것은 아닙니다. 소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소설에 힘이 부족했다든지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제 자신이었고, 제가 겪었던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적인 세계의 인식입니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다, 라는 표현자체는, 그 시절의 제게, 또 아마 지금의 제게도, 일부의 진..

물고기통신 2003. 6. 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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